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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慾(비욕) - 6

6. 권력다툼(3) 미래전략부문에 GOC(Global Operation Center)팀이 있는데, 이곳 인원들은 모두 학벌도 좋고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뛰어나다. 신대홍 사장이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김권일 이사를 비롯하여 뛰어난 인재 5인을 스카우트해 온 덕분이다. 신 사장도 미국의 H대학 출신이지만, GOC 팀의 인원들은 대부분 외국의 명문대학 출신들이다. 부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회의 등에서 느낀 것이지만, 각종 자료수집 및 분석과 방향제시능력 등이 대기업 수준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오제원이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그해 4. 7.부터 3일간 중국 상해에서 2/4분기 전략회의가 있었는 데, 진행내용이 은행의 전국 영업점장 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장편소설 2023.05.06

悲慾(비욕) - 5

5. 권력다툼(2) 그렇게 정신없이 오제원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새로운 용어들과 접하며 때로는 지루하게, 때로는 답답하게, 때로는 공부하며, 때로는 멍청하게 보냈다. 나이나 경력에 비해 낮은 직위로 입사했다는 것도 힘들게 했지만, 더 힘든 것은 시스템이나 조직자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으로 방향 자체를 쉽게 그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은행에서는 주로 중소규모의 기업만 상대하였지만, 그 범주를 벗어난 덩치가 큰 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새로움과 근무 환경이 좋은 회사로 출근한다는 장점이 없었다면,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해 일찍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우선 허방진 회장의 수차레에 걸친 요청으로 입사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둔다면 허 회장의 체면에 손상이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깔려 있기에 좀 ..

장편소설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