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우습게 보지 마라
제남(濟南) 박 형 순
겨울을 우습게 보지 마라
앙상하고 볼품없다고 무시하지 마라
겨울은 방구석에서 노닥거리지 않는다
길어진 그림자 보다 더 길게 생각하고
바람보다 더 부지런하다
이웃에게 감사하고 너그러운 겨울은
춥다고 말한 적이 없다
겨울을 우습게 보지 마라
하늘에서 뿌려주는 축복을 기다리며
곳간의 쌀이나 축낸다고 여기지 마라
후회의 이불을 뒤집어쓰지도 않고
괴로움에 몸부림 치지도 않는다
짧은 해는 할 일이 많다 하고
긴 밤은 미래를 그리라고 독려한다
겨울을 우습게 보지 마라
지나온 세월을 거름삼아 꽃 피우고
만방에 수놓는 향기가 있나니
흘러가는 물도 놀라 가던 길을 멈춘다
아무리 빗장을 질러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겨울은
새로운 삶을 잉태하는 시작이다
인생에서 겨울은 어느 의미일까요.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살아온 사람으로 맞이해야 하는 계절,
그 이름은 바로 겨울입니다.
중요한 시험은 모두 겨울에 있고 한해의 시작도 겨울입니다. 겨울은 새로운 시작입니다..始作..詩作..
* 사진은 지인이 이메일로 나에게 보내준 것으로 사진공모 입상작들입니다..
위의 사진은 김상중님의 "덕유산 향적봉 겨울" 이고, 아래사진은 박홍서님의 "한라산 그들"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