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뒷산의 둘레길을 걸으며

헤스톤 2021. 5. 18. 09:35

서울에 있는 산들은 거의 모두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다.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고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곳은 좀 힘이 많이 드는 곳도 있고, 의외로 계단이 많은 곳도 있다. 북한산은 서대문 안산이나 상계동의 불암산에 비해 계단이 많다. 그리고 거리도 길다. 북한산의 둘레길은 하루에 다 돌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약 45Km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와 접해있는 곳을 조금 오르면 솔샘길 구간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4구간이라고 하는데, 정릉 탐방안내소까지의 구간이다. 약 2Km이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흰구름길 구간이라고 한다. 즉, 아파트와 접해있는 계단을 오르면 솔샘길 구간과 흰구름길 구간의 경계가 나온다.

 

솔샘길 구간도 가보긴 했지만, 오늘은 흰구름길 구간을 걸으며 풍경을 담아 보았다. 우선 빨래골까지는 약 800m이다.

약 100m를 가니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걷다가 앞을 보니 저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인다. 저 불암산 근처에서 몇 십년을 살았다. 이제는 저 산을 멀리 보며 살고 있다.

봄이 무르익으며 산들이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계절에 맞게 꽃들도 열심히 피었다 진다.

아래의 구간별 표를 보니 북한산 둘레길은 13개 구간으로 되어 있다. 흰구름길 구간은 4.1Km이다.

빨래골에 도착했다.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빨래골 공원지킴터엔 빨래골의 유래에 대한 표지판이 있다. 골짜기에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고 인근 주민의 쉼터와 빨래터로 이용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대궐의 궁중 무수리들도 이곳을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궁에서 살던 궁녀들이 어디에 내놓기 꺼리던 자기의 속곳 같은 것을 주로 빨던 곳이다.

 

 

화계사쪽으로 갔다. 오래전 약 26년 전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IBK 기업은행 삼양동지점에서 근무를 했음에도 이런 곳에 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빨래골에 온 것도 처음이고, 화계사에 가 보는 것도 처음이다.

어린 잎들과 꽃들이 반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삐빅인생  (0) 2021.06.30
잠 못 이루는 밤  (0) 2021.06.07
가슴졸인 46시간  (0) 2021.05.07
이사를 하고나서  (0) 2021.04.02
무궁화세계 서집운  (0)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