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붓과 함께

헤스톤 2019. 10. 1. 16:15

가을이 되니 축제를 하는 곳이 많다.

자기 지역의 특색을 살려 사람들을 모이게 하려고 지자체마다 안달이다.

특산물이나 특색이 없어도 이러저러한 이름을 붙여서 행사를 치른다.

다른 지자체는 다 하는데, 자기만 손 놓고 있으면 왠지 뒤처지는 느낌이 큰 탓이리라.

내가 사는 노원구는 무슨 탈 축제를 한다고 난리다.

그 이전에 9월 중순부터 노원구의 여러 공원에서 많은 행사가 있었다.


이런 지역민들의 모임, 행사가 있으면 얼굴 도장을 찍으려고 다니는 사람들이 바쁘다. 

특히 의원이나 구청장 등 선거직인 자들은 쉽게 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서예반에서는 "가훈 써주기" 행사를 하였다.

나는 아직 초보이기에 그냥 잔심부름이나 하려고 했더니, 의외로 내가 쓴 글씨들이 인기가 있었다.


물론 선생님이나 필력이 오래된 분들의 글씨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정성을 기울였다.

위 왼쪽부터 풀이하면 아래와 같다.

근검성가...  부지런하고 검소함이 집안을 일으킨다.

가화만사성..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유지경성..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고진감래..   고생끝에 낙이 온다.


아래는 현재 나를 가르치고 있는 현봉 선생의 작품들이다.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고 선물로 받았다.

일체유심조.. 세상사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요즘엔 붓을 갖고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 자신 붓과 함께 있으면 즐겁다. 붓도 어느덧 5자루(크기에 따라 12,14,16,18,20호)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인문화에 등록하여 사군자도 배운다.

아래 작품은 난을 그린 선생의 체본이다.


아래 작품은 내가 그린 것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서툴지만, 그림도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나 스스로 확신한다.

시간이 될 때마다 시(詩)도 쓰고 글씨(書)도 쓰고, 그림(畵)도 그리면서

선비 흉내를 내며 이렇게 가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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