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에서 9월 첫날 불암산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찍었다)
(지인이 산책하며 찍은 9.4.의 모습이다)
9월 초
구월이 이렇게 다른지 미처 몰랐다
하늘도 다르고 구름도 다르다
아직은 여름이라고 우기고 싶은 햇빛 아래
성질급한 낙엽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지난 시절 푸른색만 고집하며
잎 크기를 자랑하기에 바빴는데
하나 둘 내리막길로 굴러간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저 길
이제 곧 빨강 노랑으로 옷 갈아입고
소설같은 얘기를 뿌리며 춤을 추겠지
채워야 할 여백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박자는 왜 이렇게 빠르단 말인가
발을 세월에 맞추려 애써볼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