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처갓집 개구리

헤스톤 2019. 7. 19. 07:56




처갓집 개구리


개구리들이 운다

불암산 개구리가 운다

처남이 저 세상으로 갔다

불암산 밑에 살던 장모님 가신지

두해도 지나지 않았는

 

개구리들이 운다

어두워졌다고 울고

비가와서 울고

슬프다고 운다

울음소리가 올라간다


처형이 운다

작년에 아들을 보낸 후

넋이 빠져 살았는데

아직 눈물이 남았나 보다


불암산에 비가 내린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처형도 울고 처제도 울고

마누라도 운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나도 따라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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