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서예 육조체

헤스톤 2019. 2. 14. 06:19




명색이 시인이라고 하면서 시(詩)를 써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

칼도 너무 쓰지 않으면 녹이 슨다.

간혹 숫돌에 갈아줘야 한다.




 

서예 육조체


 


날카롭지 못하면 시작도 하지 마라

부드러운 곡선은 필요없다

칼같이 각을 잡는다

각이 잡히지 않으면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존재 자체를 무시한다

부러질망정 휘어지는 것은 없다 

 

엄중하지 못하면 시작도 하지 마라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서할 수 없다

빈틈없이 들어찬 먹물로

약한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

춘풍(春風)은 없다

추상(秋霜)만 있을 뿐이다

자신을 이렇게 단련시키며

직진으로만 사는 사람도 있다



(서예 선생은 나의 잘못된 부분을 빨간 잉크로 체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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