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주인이 바뀌더니

헤스톤 2018. 7. 24. 10:57

 

 

주인이 바뀌더니

 

 

꽃이 피었다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분명 꽃이 피었다

하루종일 바람도 없고

햇볕도 놀러오지 않아

잡초도 자라지 않는 곳인데

나비가 달려오고

벌들이 모여든다

꽃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응달에서 꽃이 피었다

 

주인이 바뀌었다고

꽃이 피었다

꽃들은 지금 할 말이 너무 많다


* 시작노트 : 주인이 바뀌니 많은 것이 변한다. 음지에 강하다는 꽃을 아무리 심어도 얼마가지 못해

                  죽기만 했었는데, 식물도 국가를 비롯한 조직의 분위기를 아는가 보다.

                  권위가 겸손으로 바뀌니 땅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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