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아버지 눈물

헤스톤 2018. 3. 21. 13:35

 

 

 

아버지 눈물

 

 

겨울 산은 아버지를 닮았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

겨울이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산이 울고 있다

아버지가 울고 있다

 

평생을 서리같기만 하던 아버지

병원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던 날

지난 삶에 대한 만감으로

아쉬움이 넘실거렸을 텐데도

알맞게 살았다

알맞게 살았다

말하고 또 말하며 흘리시던 눈물

아버지의 평생 반려자와 닮은

춘분(春分)이 왔다고

포근한 기온을 이기지 못해 

산이 녹아 흐른다

아버지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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