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종들의 반란

헤스톤 2017. 6. 2. 09:42

 

 

종들의 반란

 

 

그럴 줄 알았다

어제와 오늘의 말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따로 놀던 오너가

겸손을 멀리하면서

거만하고만 가깝게 지내더니

결국은 그럴 줄 알았다

 

왜 몰랐을까

정말 몰랐을까

어른도 사람이고 아이도 사람이듯이

직원도 사람이라는 것을

종놈들은 밟을수록 꼬리를 흔든다면서

노예처럼 부려먹기만 하였으니

태풍으로 변한 종들의 분노로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다

충언은 내치고

감언하고만 친하게 지내던 오너가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는 아까워하며

직원들을 편가르기 하고

험담으로 꽉꽉 누르면서

사람취급을 하지 않더

결국은 그럴 줄 알았다

 

* 대개 사람이 쓰러지기전에 어떤 전조 증상이 있듯이 기업도 어느날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가지가 쌓이고 쌓여서 넘어진다. 지나온 역사를 볼 때 멸망한 나라도 그런 경우가 많다.

  국가나 기업, 가정 모두 사람이 우선이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사진은 말러 임성환님의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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