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간다
연두색을 초록으로 바꾸면서
언제나 그 색깔로 지낼 줄 알았다
책 한권을 다 읽어도 한나절이 남고
아무리 놀아도 해가 중천에 걸리던
그 시절, 그 시절도
결국은 가더라
주름 한점 없는 햇살아래
언제나 녹색으로 지낼 줄 알았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도 밥 때가 멀었고
행사를 다 챙겨도 날짜가 남아돌던
그 시절, 그 시절도
결국은 가더라
지난 삶을 돌이켜보니
인생의 절반은 이미 그 시절에 결정이 났더라
5월, 5월을
그냥 보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