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5월도 간다

헤스톤 2020. 5. 6. 09:54

 

 

 

5월도 간다

 

연두색을 초록으로 바꾸면서 

언제나 그 색깔로 지낼 줄 알았다

책 한권을 다 읽어도 한나절이 남고

아무리 놀아도 해가 중천에 걸리던

그 시절, 그 시절도

국은 가더라

 

주름 한점 없는 햇살아래

언제나 녹색으로 지낼 줄 알았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도 밥 때가 멀었고 

행사를 다 챙겨도 날짜가 남아돌던 

그 시절, 그 시절도

결국은 가더라

 

지난 삶을 돌이켜보니 

인생의 절반은 이미 그 시절에 결정이 났더라

5월, 5월을

그냥 보내지 마라

 

 

 

 

'나의 시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꽃  (0) 2020.09.11
7월  (0) 2020.07.01
9월초 나뭇잎  (0) 2019.09.06
월영교에서  (0) 2019.07.29
처갓집 개구리  (0) 2019.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