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상소감문

헤스톤 2018. 10. 30. 11:38

 

수상소식을 받았습니다.

2018. 11. 10.에 있을 "제15회 모던포엠 문학상"에서 제가 금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우선 금상 후보에 오르려면 여러 자격조건 중에 등단한지 5년이상 경과하여야 하고,

저서가 1권 이상 있어야 하며, 기타 등등인데..

2013년에 등단하여 겨우 5년이라는 자격조건을 갖춘 저로서는 너무 과분한 상입니다.

 

지난 2013년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최고의 기쁨이지만, 큰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수상소감문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수 상 소 감

 

   기쁨에 앞서 과거 이 상을 수상하였던 시인님들을 생각하니 어떤 무게를 느낍니다. 훌륭하신 선배 문사님들을 비롯하여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시인님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짧은 시력(詩歷)으로 무슨 상을 받는다는 자체가 어색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시 쓰기를 게을리 하고 있기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수상소식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에게 이 상은 당근입니다. 앞으로 좋은 글을 많이 쓰라는 당근입니다. 이에 저는 스스로 채찍을 들어 더욱 더 자신을 갈고닦는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사실 문장력이란 것이 콩나물 자라듯이 자라는 것도 아니고, 누에가 실 뽑아내듯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창작의 고통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사물을 보거나 어떤 일을 겪으며 추억의 빗장을 열어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길을 물어보면서 끄적거리는 즐거움이 창작의 고통을 넘어서고도 남기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글을 쓰면서 즐거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 글을 써 놓고는 매우 멋있는 표현이라고 스스로 감탄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한다는 응원의 박수를 받으면 기분이 하늘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온 길이 달라서 추억의 색깔도 다르고, 어떤 사물에서 느끼는 온도의 차이도 있습니다만, 글을 통해서 많은 소통을 이루며 사고(思考)의 수준을 올리기도 하나 봅니다. 오래전 "기울어진 나무"라는 시(詩)를 SNS에 내 놓았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전화나 답글들은 저에게 얼마나 큰 보람을 느끼게 하였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강원도의 어느 분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듯하여 가슴이 짠하다는 댓글을 여러 번 달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런 메아리를 들으며 생각의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졸작 수필들을 읽고 보내준 칭찬 보따리들은 저의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에 글을 쓸 수 있게 무대를 제공하거나 격려해 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심사위원님들과 모던포엠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 많이 사랑받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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