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씨엠립 여행기(2)

헤스톤 2017. 4. 11. 16:39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서 앙코르는 왕조를 말하고 와트는 사원이라는 의미이다. 이 사원만 놓고볼 때

앙코르 왕조가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이었고, 이 사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유네

스코 선정 문화유산이고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라고도 하는데, 불가사의에 대하여는 차이가 있어 언급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주변에 산도 없는 나라에서 어떻게 저런 큰 돌들을 가져와 이런 유적지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돌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런 돌들은 다 어디에서 가져온 것일까. 정말

불가사의이다. 그리고 불가사의라고 할 때 왜 꼭 7대라고 하는지, 10대나 20대라고 하면 어디가 덧나는 것

인지 잘 모르겠다. 누구는 고대의 7대 불가사의, 현대의 7대 불가사의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백과

사전에 앙코르 와트가 들어간 경우는 발견할 수 없다. 여하튼 그런 것과 관계없이 이를 직접 대하게 되면

전율을 일으킨다. 정말 죽기전에 한번은 꼭 보아야 할 곳이다. 

이곳을 관광하는 사람은 동양인보다 서양인더 많고, 왜 이렇게 젊고 잘 생긴 서양 여자들이 많이 있는지

이것도 보고 저것도 봐야 되는데 눈이 바쁘다.  

 

(캄보디아인 사진사가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부부에게 위와같은 포즈를 요청하여

애들처럼 찍어 보았다. 그 사진사는 1장당 1달러를 받았는데, 나는 13장을 찍어 13달러를 주었다.) 

 

사원의 뛰어난 건축양식이나 기둥의 장식 및 각종 조각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에 앞서 다른 사람들도 느꼈겠지만 너무 많은 곳이 훼손되었다. 우선 불상중에서 머리가

있는 불상이 거의 없다. 수많은 약탈과 전쟁 탓으로 깨지고 부서진 보물들을 보면서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사원마다 왜 스님들은 볼 수 없었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하루종일 나는 승복을 

입은 스님을 만날 수가 없었다.

 


(처제는 셀카봉으로 자신과 관광지의 모습을 담기에 엄청 바쁘다. 잘생긴 형부(?)도 엄청 찍어댄다.)

 


(나는 무엇을 보고 저리 소리치고 있었던 것일까?)

 


(일곱머리를 한 뱀 '나가' 조각품이 많이 있는데, 나는 이러한 것들의 의미등에 대하여 잘 모른다.)

 

사원 벽 곳곳에는 구름과 물의 요정이라고 하는 천상의 무희 "압사라(Apsara)"를 볼 수 있다. 남자들은 젊고

잘 생긴 여자라면 무조건 좋아한다. 일행 중 누구는 압사라 말고 뒷사라는 없냐고 하는데 그사람은 잘 생긴

여자의 뒷모습도 궁금한 것 같다. 여하튼 수천개의 부조가 다 다른 표정과 동작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

보다 상체를 다 드러낸 여인들의 유방으로 자꾸 눈이 왜 가는지 모르겠다. 잘 드러나고 탐스러운 것일수록

관광객들이 하도 만져대서 그곳이 반질반질하다. 어느 곳에서 가이드는 여기를 만지면 애기 못나는 여인은

애기를 가질 수 있다고 하니까 일행의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들도 다 만져댄다.

나는 만졌을까? 안 만졌을까?

 

(앙코르 와트의 동쪽문을 나서면서 찍은 것이다.)

 

바쁘게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은데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곳도 아니기에 주마간산(走馬看山)이다. 다만

말대신 툭툭이(오토바이를 이용해서 뒷쪽에 손님이 탈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택시)를 타고 돌았고, 산(山)

대신 사원들을 보았다. 솔직히 어디를 어떻게 돌았는지는 모른다. 그저 신나게 돌았다. 

사진을 보니 앙코르 톰의 바이욘 사원이라는 곳도 갔고, 바프욘 사원, 타프롬 사원 등을 갔다.

사원마다 다 다르지만 돌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동일하다. 어느 곳에 올라갈 때는 힘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힘이 들고 안들고에 앞서서 너무 많은 유물들이 훼손되었고, 이 나라는 이를 제대로 보존할 여력도 없다는

것이 우울하다. 과거 도굴꾼들의 무차별적인 도굴로 많은 유물이 없어진 것은 이 나라의 형편이 어떠했는

가를 잘 말해준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모 자료에 의하면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불능 상태이고, 중요

유물 약 30점 이상이 없어졌으며 사원 근처 왕궁의 유물 약 1,000점이 도난당했다고 한다. 

지금도 계속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엄청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타프롬 사원에서 찍은 것인데 스펑나무라고 하는 것도 문화재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놈이

얼마나 쭉쭉 뻗어나가면서 성장을 잘하는지, 그리고 뿌리를 얼마나 깊고 길게 박고 있는지 아마 이 나무를

제거하면 사원 전체를 들어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이곳의 복원을 하지 않고 현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나무성장을 멈추는 주사만 주기적으로 놓고 있다고 한다. 나무를 제거하려고 하다가는 사원

전체를 파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사원에 들어가는 길에 귀에 익은 연주가 들려온다. 아리랑이다. 대한민국의 관광객들이 오면 이곡을 연주

하는 것 같다. 상이용사들이 모여서 각종 악기로 연주를 하며 구걸을 하는 것이다. 이 나라에는 수 많은

지뢰피해자들이 있다. 왠지 타국에서 듣는 이곡이 이렇게 슬프게 들릴 수 없다. 일행 16명은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이 사람들의 금전통에 돈을 넣었다. 남들은 모두 1달러나 천원을 넣는데 인심좋은 아랫동서는

10달러를 넣는다. 

 

(나의 씨엠립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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