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과 바다- 가을이 간다

헤스톤 2016. 11. 18. 15:58

 

높고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산들이 손짓하는 가을이다.

가을도 그냥 가을이 아니라 겨울로 가기 직전의 가을로 해가 지기 직전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같은

늦가을이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 집과 직장에서만 머문다는 것은 계절에 대한 모독이다.

물론 집이나 직장에서도 가을냄새를 맡을 수는 있다. 

우선 우리 집은 불암산과 붙어 있어 거실에서 사계절의 산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최근 우리 집 거실에서 바라 본 불암산의 모습이다.  

붉게 물든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지난 주에는 영월 동강시스타에 갔다. 성수기가 아닌 탓인지 콘도는 텅텅 비었고 사람구경도 힘들었다. 

아래 사진은 2박3일동안 머물던 콘도에서 바라 본 그 곳의 가을 풍경이다.

여름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11월에는 쓸쓸한 가을 모습으로 낙엽들이 굴러 다닐 뿐이다.

다만 본래의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는지 주변의 산과 물들이 붉은 모습을 살짝 비치고 있다.

 

콘도의 모습도 색깔만 갖고 말한다면 여름보다 가을이 더 잘 어울린다.

 

 

최근 대한민국은 참으로 어수선하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그 사람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는지에 대하여는 의문이 들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의혹들은 곧 밝혀질 것이다.

그래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까지 당선된 사람인데 언론보도를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는 모르겠다.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국회의원도 오래 했고, 자기가 속한 정당이

위기에 있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여당 대표도 한 사람으로 정치적 감각이나 균형을 갖고

대통령의 역할을 잘 수행할 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이다. 다만 과장보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 관리를 그렇게도 못했는지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부정입학이나 뇌물, 횡령, 권력남용, 재단을 만들어 기업들로부터 돈이나 뜯어내고 각종 인사에 관여하는 

그런 형편없는 사람들과 한 통속으로 얼마만큼 죄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리라고 본다. 

 

최근 내가 다니는 회사도 엉망이다.

부동산 및 받을 돈에 대하여 각종 압류, 가압류, 경매, 집기 비품 등에 대한 압류, 동산 경매, 추심명령 등등

옛날 은행 관리부에서 근무할 때 사용하던 용어는 거의 다 접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토요일 바닷바람이나 쐬려고 연안부두에 갔다.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물어본다. 바다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바닷가에서 사진을 아래와 같이 찍고보니 내가 꼭 간첩같다.

어렸을 때는 간첩을 잡으면 포상금을 얼마 준다고 하면서 간첩 신고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세상이 많이 변한 탓이리라.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사는 삶이 바른 삶일까?

우문이긴 하지만 만약 성삼문같은 삶과 신숙주같은 삶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나는 주저없이 성삼문같은 삶을 고를 것 같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심란한지 모르겠다.

평화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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