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괜찮아

헤스톤 2013. 12. 13. 10:42

 

 

 

그냥 생각나는 단어 "괜찮아~"

 

 

우리는 안 괜찮을 때 "괜찮아"라고 말한다.

괜찮을 때는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선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

그래..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아~"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괜찮아"라고 하지 않는다.

취직에 실패했거나

오랫동안 사귀던 연인과 헤어진 이들에게 말한다.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한 삶이거나 인생실패자들에게 말한다.

"괜찮아!"

 

그런데 조금 애매할 때도 있다.

재혼하는 친구에게 "괜찮아"

며느리를 보는 친구에게 "괜찮아"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친구에게 "괜찮아"는 무슨 뜻일까

정말 괜찮은 것인지 안 괜찮은 것인지..

충청도에서 "괜찮아요~!"는 그 억양에 따라 괜찮은지..안 괜찮은지가 판별된다.

 

"괜찮아!"라는 말이 때로는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그런 소리를 안듣는 정말 괜찮은 삶을 살고 싶어지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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