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늘이 부르면 가야한다

헤스톤 2010. 5. 13. 18:48

 

 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

 

 

 

“하늘이 부르면 말없이 가야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생물은 죽는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여 가지 않는 생물은 없다. 얼마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결국은 모두 죽는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더불

기존 생명의 죽음은 계속된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모든 생물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모두 죽는

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얼마나 오래 살

있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높은 곳에서 부르는 데 안가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삶이

기에 죽음이라는 것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삶이 끝나면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삶이 끝나면 죽음도 끝나는 것이다. 그냥 말없이 끝나는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석학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는 인간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법이  2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자손을 남기는 것과 책을 남기는 것을 들

있다. 이는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그와 같은 학자의 관점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차원에서 나

언어일 뿐이지,죽지 않는 인간은 없다. 결국은 모두 죽는다. 이름을 남겨 후손들을 통하여 오

안 기억될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것도 죽는다.

 

   지금 살고 있는 인간들 중에  14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0년전에 태어난 사

도 거의 없다. 앞으로 의학이 발달하여 인간의 수명이 연장된다 하여도 150년을 살기가 쉽지 않

며, 설사 그렇게 산다고 하여도 몇 천년 혹은 몇 만년, 몇 억년 이상의 인류역사에서  한 순간을 살

다 가는 것이다. 극히  짧은 세월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계속되는 시간의 관점에서 볼 때 20년이나

30년을 살다 간 사람과 80년이나 90년을 살다 간 사람의 차이는 극히 미세하다.

 

   따라서  살아 있을 때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답게 살아야

다.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일만 해도 짧은 세월이다. 몇백년이나 천년을 사는 것도 아닌 데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자. 저 높은 곳에서 부르면 가는 것이다. 갈 때는 건강한지 아니한지, 재산이 있는

지 없는지.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 지위가 높은지 낮은지,  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등과  관계없다.

가고 싶지 않아도  모두 간다. 누구보다 몇 년 혹은 몇 십년을 더 살 수는 있어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주변의 친구들이 같은 시대를 살다가 모두 가는 데,  홀로 오래 남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

는 못하다.  하는 일 없이 몇 년이나 몇 십년을 더 산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죽은 것과 다름없

는 생명의 연장은 무의미할 뿐이다.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죽는 것인 데 말이다. 적당

한 때에 잘 가는 것도 복이다.  지금은 1900년 이전에 출생한 사람이 거의 없다. 나의 조부모는 같

은 나이로 1901년생인데,  할아버지는 1966년에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1970년에 돌아가셨다.  나

 조부모와  같은 나이를 가진 사람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은 거의 모두가 돌아가셨다.  2100년이 되면  2000년 1월1일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다고  환호

하였던 이 지구상의 사람 중 몇 사람이나 남아 있을까. 벌써 간 사람도 많이 있다.

 

   그렇다고  젊은 나이로  너무 일찍 가는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길 것이다.  이준 열사나  윤봉길,

안중근 의사처럼  매우  커다란 족적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면 몰라도  생명은 존귀한 것이다. 또한

어진 생명을 스스로 단축시키는 것은 죄악이다. 80이나 90의 나이를 넘어  판단력이 흐려

생산적이거나 창조적인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10년이나 20년 혹은 30년을  더 산다는 것은 아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어진 생명을 중단시킬 수는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길은 대로 삶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 성실과  정열로써 좋

은 흔적을 남기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오늘 우연히 수년전 나의 노트 등 여기저기에 끄적거렸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그 때보다 많이 무디어진 글들이 안타깝고 좀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으로 여러 글중 한 페이지를 이곳으로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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