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TV에 방영된 내용중 어느 회사 사훈이 "닥치는 대로 살아라" 인 곳이 소개된 적이 있는 데, "저런
것을 사훈으로 내세우는 회사도 있나" 했었다. 방영된 내용중 생각나는 내용은 임종을 앞둔 할머니 (누구
할머니인 줄은 모르겠음) 에게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냐고 유언을 들려주십사 했더니 "닥치는 대로 살아라"라고 했다고 하여 그 회사 사훈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어찌 생각해볼 때 저명한 사람이 그런 말을 했
다면 명언이 될 수도 있겠고, 어느 건달이 했다면 미래에 대한 대책이 없는 하류인생관이라고 할 수도 있
는 말이다.
찬 바람불고 나뭇잎 떨어지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차가운 북풍에 눈보라도 칠 것이
다. 이제 나도 50중반이 되어 인생 2막을 마무리할 시점이 되어가고 있다. 은행원으로서 남은 현역생
활이 2개월남짓 남았다. 약 2개월후 나는 명퇴신청을 하던가 임금피크제(고경력직원)로 가던가 선택을
해야한다. 명퇴신청을 하면 내가 태어난 달이 6월이니 2011년 6월말 퇴직이 될 것이고, 임금피크제로 신
청하면 후선업무를 보며 약5년간 계속 근무하게될 것이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해당되는 이들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선택하겠지만, 지금으로서의 나는 명예퇴직을 신청하려고 한다. 어느쪽으로 선
택을 하던 중요한 것은 이제 현역에서 물러나야 된다는 것이다.
나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나의 진로에 대하여 물어본다. 대부분 무엇을 하며 살 것이냐는 것이다.
대부분 뽀족한 대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기에 내년 일은 내년에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은 하지만, 내
심 불안과 답답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찾아보면 할 일이야 많겠지만, 경제와 연관되어 내가 즐
기거나 좋아할 수 있는 일이 쉽게 떠오르진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요즘
에는 한국생산성본부의 "법정관리인 양성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관리부시절 담당하였던 업무이고, 대
학원시절 전공하였던 분야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준비중의 하나로 부실기업회생을 위한 전문경영인
과정을 이수중이다. 그 과정을 이수한다고 취업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준비중의 하나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 예견되는 것은 내년 1년은 자유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보고싶은 책
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고 가고 싶은 곳도 가볼 것 같다. 또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시도
많이 쓸 것 같다. 물론 무위도식하며 노는 날도 많을 것이다. 즐겁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리 되도록 힘쓸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짜증내지 않기, 가진 것 없어도 베풀면서 살기, 아무리 어려
워도 유머를 잃지않기 등을 실천하며 살 것이다. 그냥 닥치는대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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