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0년 2월 14일

헤스톤 2010. 2. 14. 16:25

 

 

 

 
 

 

   2010년  2월 14일

 

   오늘은 설날이다. 경인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아침에 조상님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으니  한 해를 시작한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무엇보다  또 한 살을 먹는 다고  여겨지니

나이의 두께에 걸맞는 생활을 못하고 있다는 자괴지심이 든다.

   어제는 산소에 다녀왔다.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의 산소와 아버지를 모신 곳에 다녀왔다.

증조부 묘의 상석옆에 있는 석물을 약간 손보고  御靈壇(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것)에 있는 아버지

의 사진을 보며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매우 이기적이기만  한 고조부나 증조부의 후손들이 부

끄럽다.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인간들이 불쌍하다. 나에게는 책임만 지우며 이용하려고만 하는 형

제나 친척들을 생각하면 심란하다.  아버지가 꾸짖을 것 같다.  희생과 양보로 살라고 할 것 같다.

산소를 바라보며 먼 훗날을 그려보면 답답할 뿐이니 좀 더 고상한 생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2010년 2월이 시작되면서 나에겐 몇가지 큰 일이 있었다. 우선 집사람이 2. 1. 자궁근종관련으

로 아산병원에 입원하여  다음날 수술하고 2. 4. 퇴원하였다. 그 뒤로도 계속 아프다고 하여 외래

료를 받고 오늘 지금도 침대에 계속 누워있다.  약 2개월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한

다. 내 아들 상철이가 고생이 많았다. 병간호나 설겆이 등으로 아들노릇을 하였다.

   이렇게 자식노릇하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상철이가 지난 2. 9.에 입대하였다. 춘천에 있는 102

보충대로 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

었다. 겉으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돌아오면서 짠 한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2. 12. 상철

이가 입던 옷이 배달되었고, 그 옷을 보니 서글프기 이를 데 없었다. 그 뒤로 강원도에는 눈이 많

이 왔다고 하는 데 어떻게 지내는 지 한시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우선 27사단에서 5주간 훈

련을 받고  제 2포병여단으로 배치를 받는다고 육본의 메세지는 받았다. 모레부터는 훈련을 받을

것이다.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오늘은 2010년 2월14일, 음력으로 1월1일이다. 본격적으로 경인년이 시작되었다. 우리가족 모

두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길 빌어본다. 좋은 일을 좀 더 할 수 있도록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

겠다. 무엇보다 국가나 국민을 위해서 내가 좀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근무하는

지점성적도 우수하고  회사도 잘 되길 빌어본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사람들 모

두가 행복하길 빌어본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두손모아 빌어본다.

 

 

 

   지난 주 지인이 보내준 글이었는 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 옮겨본다.

 

 

   시 론 < 어머니>

 

   예전에 '우정의 무대' 라는 군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아들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러면 아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어머니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날은 강원도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자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는 군인 장병 여러분, 다 나오세요."

   하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인들은 앞 다투어 나갔다.

   군인들은 모두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라고 외치며

   여러가지 어이없는(?) 이유를 대는 것이었다.

   장내는 계속 웃음바다였다.

   그러다 한 군인 차례가 되었다.

   사회자는 마찬가지로 물었다.

   "뒤에 있는 분이 어머니가 확실합니까?"

   그러자 군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닙니다.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아닙니다."

   하고 힘없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장내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위해서 올라왔다고 하기엔

   무언가 여느 군인들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눈으로 군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제가 군에 오기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군인의 목소리는 풀이 죽어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장내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랬군요.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예.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 올라왔습니다."

   사회자도 무어라고 해야 할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보고 계십니까?" 하고 겨우 물었다.

   "예. 확실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군인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듯 했다.

   "그럼 아버님은 살아 계십니까?"

   "아닙니다. 두 분 다 돌아가시고 형님 두 분과 살고 있습니다."

   그 군인의 목소리는 더 작아졌다.

   "그럼 어머님께 한 마디 하십시오."

   그 군인은 눈물을 쓱~닦고는 경례 자세를 취했다.

   "충성! 어머니. 이 막내아들은 형님들이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잠시 떨리는 듯 하더니 말을 다시 이었다.

   "군 생활 잘 하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편안히 눈 감으십시오."

   군인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어 뒷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충성"

   군인이 마지막 경례를 마치자 그때 장내가 술렁술렁하더니

   모든 군인들이 일어나 다같이 "충성!" 하고 외쳤다.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어머니! 하고 소리쳤다.

   그 군인이 눈물을 쓱~ 닦고, 하늘을 바라보며 '어머니"

   외치는 동안 장내의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 좋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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