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 계절에 생각나는 단상들

헤스톤 2009. 12. 2. 09:52

 

 







 

  생각나는 단상들

 

   1

 

   노오란 은행잎이 가벼운 바람도 이기지 못하고 툭 툭 떨어진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는 잎들도 뒤를 이을 날이 멀지 않았다.

   고운 모습을 간직한 어느 것은  예쁜 여학생의 책갈피로 들어가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은 쓰레기로 취급되어 버려지거나 태워지고 말 것이다.

  

   회사에 같이 들어온  동기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때를 만난 듯 우수수

뒤를 이어 떠나간다. 바람에 날려 이곳 저곳으로 떨어진다.

   앞으로의 길은 은행잎과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것은 풀밭의 꽃이 되기도 하고, 꽃밭의 풀이 되기도 할 것이다.

 

   2

 

   다리가 길면 긴대로

   학처럼 살고

   다리가 짧으면 짧은대로

   오리처럼 살면 된다.

   비교자체가 불행을 불러오는 것이다.

 

   내가 지금의 직장에 다닌 지  28년이 지났다.  원하는 위치에서 추진할 아이디어도 있

고 플랜도 있었는 데 뜻대로 되지 못했고  돈도 벌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살자고 다짐해

본다. 3가지를 가슴에 새긴다.  아무리 힘들어도 짜증내지 않기,  가진 것 없어도 베풀면

서 살기, 매우 어렵고 괴로워도 유머를 잃지 않기 등이다.

 

    .

   3

 

   국가를 구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라면

   목숨을 기꺼이 바칠 수 있다.

 

   가족을 구하고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도

   목숨을 걸 수 있다.

 

   안중근, 윤봉길, 매천 황현 등 이런 분들을 존경한다. 목숨을 걸 때는 걸어야 한다. 그

러나 사소하거나 하찮은 일에 목숨을 걸어서는 안된다. 지금이 일제시대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4

 

   하늘보고 웃다보면

   사랑노래 들려온다.

   구름보고 눈짓하면

   희망모습 그려진다.

   가을햇볕에 검게 탄

   농부얼굴에서

   빠알간 고추가 익어가고

   하얀 수건을 두른

   아낙네의 이마에서

   계절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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