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과 정성

헤스톤 2009. 8.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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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월 3일 어제가 나의 생일이었다. 음력으로 6월13일이다.  매년 참으로 더운 날이다. 이 무

여름날  어머니는 얼마나 고생하셨을 까.  지금처럼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도 아니고 마땅한 냉방

설이 있는 것도 아닌 곳에서 말이다. 당시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기에 선풍기 같은 것이 있

리도 만무하고 당연히 땀을 엄청나게 흘리셨을 것이다.  그렇다고 산전 산후조리를 제대로 할 수 있

여건도 아니었을 것이기에 고통이 심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갓 태

난 아기의 땀띠가 멈추질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다. 온몸

땀띠투성이로 고통스러워하는 아기를 보며 얼마나 눈물 지었을까.

  

   어제 어머니로부터  "아침에 미역국은 먹었냐"는 전화가 있었다. 그 한마디에 담겨있는 의미가 무척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퉁명스레 대답했다.  "우리집이 언제  생일 같은 거 챙기는 집인가요"라는

나의 말에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뒤늦게 미안한 감정도 있고해서 저녁늦게 전화를 했고  진지 거르지

말고 잘 챙겨드시라고 말씀 드렸다.  세상의 모든 생명이 부모의  정성없이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

면서도  왜 이렇게 어긋난 언행만 하는 지 스스로 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마음을 써주기 시작하였다. 밝고 환한 미소로 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내 생일

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장뇌삼 몇 뿌리를 주문배달하여  아침저녁으로 먹으라고 한

다. 진짜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 씀씀이가 고와 정성이라 생각하고 주는 대로 꼭꼭 씹어

먹었다. 생일 전날 저녁에는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하면서 나를 데리고 벼르고 벼르던  일식집에 갔

는 데,  휴가로 문이 닫혀 있어 근처  한정식집에서 보냈다.  생일날 아침에는 미역국도 맛있게 먹었다.

아내의 정성이 담겨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과 함께 가장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IBK의 창립기념일이 8월1일이지만  금년에는 1일과 2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우리지점에서는 공동행

사를 간단하게 가졌다. 직원들이 예쁘게 써 준 나에 대한 각종 멘트들을 가슴에 깊이 담았다.  같이 근

무하는 직원들이 무척 고맙다.  과거에 같이 근무했던  몇몇도  축하멘트를 보내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다.  나와 인연을 맺었던  직원들이 모두 잘 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인연이

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정성을 얼마나 쏟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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