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산 둘레길에서

헤스톤 2018. 5. 3. 17:31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꽃 잔치를 즐길 수 있는 봄이다. 그러나 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지고 만다. 

우리 인생도 꽃피는 기간은 길지 않다.

이제 머지 않아 이 봄도 꽃들이 지면서 여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날 것이다.

수업중 선생님이 초등학생들에게 밖에 봄이 왔다고 봄을 보라고 하니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더라는 시를

본 적이 있다. 왜냐하며 자기들이 봄인데, 무슨 봄을 보라는 것이냐고 한다. 

누구에게나 봄은 있다. 다만 대부분 지나가고 나서야 그 때가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는 지금이 꽃피는 계절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누구나 오늘보다 더 젊은 날은 없다. 어쩌면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고운 날일 수도 있다. 



언제나 추운 겨울만 지속될 것 같은 회사에도 따뜻한 봄이 왔다. 아파트에는 진작부터 봄이 왔다.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서 자기를 보아달라고 아우성이다.



 

지난 일요일(4.29) 모임이 있어 남산에 갔다. 서울에 살면서도 자주 가지 않는 곳이다. 서울에 산다고

서울의 유명한 곳을 모두 가보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경복궁도 지난 달 중순 처음으로 가 보았다.

 

남산 둘레길은 잘 조성되어 있었고,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분명한 것은 이곳도 봄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관리해 놓은 탓인지 꽃도 조금 달라 보였다. 

위의 사진들은 회사와 아파트의 꽃 모습들이고, 아래 사진부터는 남산 둘레길 모습니다.



목멱산방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다음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니 집사람은 꽃보다 더 예쁜 자기를 찍으라고 폼을 잡는다.

 

둘레길에서 바라 본 서울 중구쪽 모습이다. 내가 오랜기간 근무한 IBK 본점 건물이 멀리 보인다.



셀카도 한장 찍었다. 신사복이 아닌 잠바차림과 배낭을 멘 모습이 낯설다. 







언제부터인지 어디를 가나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거나 보고 있다.

만약 핸드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 증세를 보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리아와 율리엣다 자매님도 예외가 아니다.


마리아 자매님이 싱긋 웃는다.



이 모임은 매우 오래된 모임으로 SME라고 하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 떠나고

이제는 4쌍 부부만 남아서 2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가지고 있다.




역시 조금이라도 젊은 자매님들은 앞서 가고, 나이가 좀 있는 자매님들은 뒤에 간다.



 

계절이 봄인 탓으로 꽃 구경만 실컷 했다. 

이 꽃들도 곧 질 것이니 오늘을 즐길지니라. 인생에서 오늘보다 더 중요한 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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