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지하철 시

헤스톤 2015. 10. 28. 16:37

 

 

 

지하철 시

 

 

지하철 스크린 도어엔

하늘도 있고 바람도 있고 고향도 있다

이러저러한 삶들을 뿜어내면서 

어디선가 맞닥뜨렸을지도 모를 

기쁨과 행복들이 콕콕 박혀 있다

 

어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열차가 들어 오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처음부터 마치 그곳이 자기 자리인 양

추운 겨울을 이겨 낸 꽃도 있고

먼 길 떠나기 전의 단풍 모습도 있으며

초가 지붕보다 더 정겨운 것도 있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잘 찾아서

따뜻한 입김을 훅훅 불어 넣어주며

감동을 주는 시어들은 아름답다

사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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