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목숨값

헤스톤 2015. 9. 17. 11:05

 

 

목 숨 값

 

 

국가 유공자는 얼마이고

사고 사망자는 얼마이던가

군인 자식은 얼마이고

세월호 자식은 얼마이던가

 

어디에서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착한 금액이 될 수도 있고

개(犬)죽음이 될 수도 있다

매스컴의 조명 크기에 따라

롤러코스트가 되기도 하고

얼만큼 떼를 쓰느냐에 따라

변하고 또 변한다

 

세상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 많다지만

정말 매길 수 없는 것이

사람 목숨값인데

핏대를 돋구며

목숨걸고 목숨값을 매긴다

 

하늘 보기 부끄럽지 않을까

자식이 죽은 다음에

불쑥 나타나

팔자 고치려는 인간도 있으니

그런 인간의

목숨값은 얼마나 될까

 

죽은 사람의 목숨값은

매기기 힘들어도

산 사람의 값은 여기저기 보인다

금값인 사람도 있고

똥값인 사람도 있다

 

지금 저기 무단 횡단하고 있는

저 사람은 얼마짜리

인생을 걷고 있는 것일까

 

오늘 나는 얼마짜리로 살고 있고

너는 얼마짜리일까

내일은 또 얼마짜리로

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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