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포커스 인물

헤스톤 2013. 10. 1. 12:17

 

 

종합문예지 월간 모던포엠(MODERN POEMS) 2013년 10월호가 나왔다. 통권 121호이다.

나는 나의 시(詩) 10편과 함께 포커스로 등장하였다.

지난 5월에 등단하였으니 시인이라고 불린 지 몇 개월 되지않는 신인(新人)인데 영광이라면 영광이다.

그런데 많이 어색하다. 왜 그럴까..

나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보여주며 자꾸만 나를 까 발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누구로부터 관심을 받는 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기는 하지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게재된 시는 대부분 이미 이곳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이기에 다시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나의 시에 대한 평론만을 옮겨 보고자 하는데 장장 21페이지에 걸친 장문이기에 극히 일부만을 싣는다. 너무 나의 수준을 높이 평가한 부분은 전부 생략한다.

평론을 담당하여 주신 분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이신 전형철님(세계모던포엠작가회대표, 세종문화예술협회장, 한국방송언론인협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이며, <박형순의 시세계>에 대한 평론제목은 "장미의 시절, 바람의 시절, 그리고 운명의 시절"이고, 소제목은 "암울한 현실에서 인간의 현실적 존재를 추구한 실존주의 문학에 뿌리내리고 있어"이다.

 

 

박형순 시인의 시를 대하면 현실, 생활, 실존 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우리들의 생활속을 들여다 보면 돈이 모든 활동에 있어서 기본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늘 들이쉬고 내쉬어야 하는 공기나 늘 먹어야 하는 밥, 물 등과 같이 우리가 존재하는데 필수이다. 그러나 공기나 밥, 물처럼 필수의 단계에서 더 나아가 돈은 인간 욕망의 한 정점을 이루기도 한다.

 

"차디찬 겨울로만 웅크리는 이 마음은/ 어느 별무덤서 온 슬픔덩어리랴" 한탄하며 묻는다. "산다는 건/소유랴 존재랴 흐름이랴"

이와 같이 현실속에 놓여있는 자신의 삶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그 본질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고 있는 박 시인의 시들은 문학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들여다 보면 소위 실존주의 문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박 시인의 시를 통해 시속에 나타나는 현실 삶의 실존적인 불안에 대해서 살펴봤다. 황금만능, 자본주의, 고립, 소외, 계층화를 조장하는 도시생활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외판원으로 돌아온 고향친구와의 이십년만의 만남이 돈 문제로 얼룩져 씁쓸하게 돌아서야 했고, 꾀죄죄한 삶속에서 아내마저 도망쳐버린 친구의 구차한 현실과 맞닥뜨려야 했다. 그리고 甲乙의 인간관계로 얽힌 도시속에서 화려한 장미로 욕망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왔던 삶들이 흙탕물로 구린내로 얼룩져 있는 현실을 절감해야 했다.

 

시인에게 있어서 운명은 우주대자연에 대한 깊은 신뢰로 연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를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 보고 번뇌하며 실존을 시로 형상화해 나가고 있다.

장미의 시절, 바람의 시절 그리고 운명의 시절을 그려나가고 있는 박 시인의 시 세계가 그 울림의 파문을 또 어떻게 넓혀나갈지 기대된다.

 

 

긍정적인 눈으로 長文의 평론(評論)을 하여주신 전형철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좀 더 열심히 나를 갈고 닦아 詩人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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