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횡설수설

헤스톤 2013. 3. 31. 10:44

 

 

 

 

작년 이맘때 겪었던 안면마비가 이젠 다 나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간혹 눈 밑으로 실룩거리는 현상이 생기곤 한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꼭 한의원이 문 닫는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거~참 희한하다. 평소에 항상 열려있던 음식점이 맘 먹고 가보니 문이 닫혀있는 것과 같다. 얼마 전에는 머리를 깎으려고 자주 이용하던 미용실에 갔더니 쉬는 날이란다. 지나칠 때 항상 열려 있더니만 꼭 필요할 때는 닫혀있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에 갔다.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주문해야 한다. 이런 것이 자주 발생하니 이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나.

 

얼마 전 집사람이 여행을 갔을 때이다. 해방된 느낌이어야 하는 데 희한하다. 이럴 때는 저녁약속도 없다. 아니 그 보다도 오래전부터 있었던 약속도 취소가 된다. 할 수 없이 일찍 집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으려고 주섬주섬 반찬통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밥을 푸려고 밥통을 여니 밥이 없다. 필요할 때는 밥이 없다. 그런데 집사람이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은 어김없이 약속이 생긴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런 것이 인생인 모양이다.

 

 

 

 

어느정도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블로그에 들어오는 20대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막~ 든다. 나의 낚시성 제목 "구매업무 2년"에 낚여서 하루 방문객수가 60명이 넘곤 한다. 이는 내가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것으로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구매업무 2년"과 구매업무 6개월"이란 글이 나의 블로그 글중 항상 조회수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가 말겠지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직장생활 잘 마무리하고 이제 인생 2막으로 구매업무 초년생인 나의 블로그에 들어와 보는 그들을 보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볼 만한 것이 없는 나의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내 아들 또래들이다.

 

나는 솔직히 요즘 비교적 안정적인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들이 취직을 하여 자기일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아들이 집에 올 생각을 안한다. 회사 기숙사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일이 즐거운 건 지 돈을 벌려고 그러는 건 지 야간 근무 내지는 휴일 근무도 자청해서 한다고 한다. 전공과 관련해서 자격증이라도 따기위해 시간을 아껴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인 데 아들은 그저 일하는 것이 좋은 가 보다. 이런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 데, 원하는 방향보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 것을 어쩌랴.

 

자동차 운전시 차선을 변경하지 않고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따라서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양보받으면서 운전해야한다. 서로 양보하고 양보받지 않으면서 달리는 자동차는 없다. 어쩜 인생길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양보받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길이다. 특히 차선이 좁아지는 길에서는 일정한 룰에 따라 양보하고 양보받고 하여야 한다. 나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다. 다 같이 함께 가야하는 세상이다. 동시대에 살면서 같은 장소에 있거나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인연이다. 그 인연들을 소중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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