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가금 1년

헤스톤 2013. 1. 29. 18:20

 

 

 

 

생가금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되었다. 생가금이라는 것은 "각을 다듬는 요경제"의 줄임말로 내가 작명한 것이다. 작년 이맘때 회사의 경영협의회에서 거론된 내용으로 금요일마다 금융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쓰기 시작하였으며 독자는 당연히 우리회사 직원들이다. 내용은 환율동향, LME가격(구리), 금시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회사 매출은 100% 외화(거의 전부 달러)로 지급을 받는다. 따라서 환율에 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월 1천만불 매출이라고 가정할 경우 달러당 10원이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월 1억원이 왔다갔다 한다. 만약 100원이라면 10억원을 더 버느냐 까먹느냐이다. 구매대금도 약 절반이상은 외화로 결제한다. 또 중국에 여러개의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인건비나 일부 자재는 위안화(CNY)로 지급한다. 따라서 이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 세운다. 물론 사업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IDR)나 필리핀의 페소(PHP)정보도 필요하다.

 

구리 LME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 주요 원자재중의 하나가 구리도체이기 때문이다. 총 구매금액의 약 1/4을 차지하는 큰 금액으로 LME시세에 따라 구매금액의 변동이 있다. 2009년에는 톤당 5천불 수준이던 가격이 2010년이후 많이 올라 2011년에는 9천불이상이 갈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톤당 약 8천불을 하고 있다. 물론 원선가격보다 가공료 금액이 몇 배 크지만 월 수십톤 이상을 사용할 경우 LME가격도 무시못할 금액이다.

금시세도 매우 중요하다. 금도금을 해야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금도금값도 무시 못한다. 구리도체금액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거의 비슷한 금액이 들어간다. 따라서 달러환율은 올라갈수록(원화약세일수록) 유리하고 구리LME가격과 금시세는 내려갈수록 회사에 유리하다.

 

생가금을 쓰면서 제일 혜택받은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닌가 한다. 인터넷이나 경제전망 보고서 등 각종자료를 뒤적거려 보며 금융과 친해지게 되었다. 은행에 다닐 때도 이렇게까지 금융정보내용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말이다. 관심을 갖다보니 때로는 정책당국자의 생각도 읽어볼 수 있게 되었고 모르던 내용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많은 팬을 확보하였다.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진다거나 애독자라고 말하는 직원도 있고 자신을 왕팬이라고 하면서 답장글을 보내주는 이들이 있어 힘이 난다. 이들의 응원에 힙입어 생가금 쓰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충실한 내용으로 흥미있게 쓴 글도 있고 각종 테이블을 넣어서 분석한 자료를 내보낼 때도 있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주 금요일에 보냈던 생가금을 아래에 옮겨본다.

작년 3월 내가 아퍼서 몇 주 건너뛴 적이 있고 기타 회사 단체행사나 경영전략회의 관계로 지나친 주가 있어 호수로는 제48호이다.

 

 

 

생각을 가다듬는 금요경제 (제48호)                                                          

                                                                                                    2013. 1. 25 (금)

 

 

 

올들어 한때 1,050원선을 위협하던 원, 달러 환율이 어느새 1,070원대를 넘보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15원이상 오른 것입니다.

유엔(UN)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추가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데 대해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달러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외환당국의 추가 환시장 규제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심리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올초의 분위기처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해 봅니다.

향후 환율추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조금 엇갈립니다만,

딜러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환율은 당분간 1,050~ 1,080원대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야 어찌됐든 희한하긴 정말 희한합니다.

전문가들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면 내려가고, 내려간다고 하면 올라갑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대부분 하향추세를 전망하였습니다만, 당국의 강력 대응이 예상된 탓인지 북한의 핵실험 경고 때문인지 오늘은 계속 1,070원대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청개구리식으로 예측을 해야 맞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에 대하여 조금 더 언급하고자 합니다.

금융문맹이라는 것이 작게는 개인의 문제이지만 미래의 국가경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노후에 적절한 생활수단을 찾지 못하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고 내수부진과 소비침체로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씨는 은행예금통장에 2천만원을 저축해 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받는 이자는 세금 제외하고 연 3%가 안됩니다. 그는 2천만원을 약정한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는데 월평균 마이너스 금액은 1천만원 정도이고 여기에 무는 이자가 연 7%정도 됩니다. 예금을 깨서 마이너스통장을 메우면 문제가 해결됩니다만 그는 “통장에 몇 천만원  목돈이 있는게 기분이 좋다.”는 이유로 마이너스통장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정말 병신이 따로 없습니다. 비엉~. 이것도 전형적인 금융문맹의 모습입니다.

마이너스 약정은 그대로 둔다고 해도 일단 대출은 없애야지요.

왜 돈 있으면서 생돈을 무는 지.. 목돈 있는 걸로 기분 좋아서 뭐 할건데..

이자 많이 냈다고 은행에서 상이라도 주나요.

 

 

체면 구기며 술집에서 술값 몇 만원 깎으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중요한 수익률 1% 높이는데 관심이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입니다. 수익률 1~2%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옵니다..^^

고객응대도 그렇고 원자재 포함하여 부자재가격 협상도 그렇습니다.

 

 

 

 

1.   환        

 

 

 

     가.   달러화(USD)

 

 

         -    오늘(1. 25) 시작환율 1,068.40/$으로 지난 주 대비 10.20/$ 올랐습니다.

         -    얼마 만에 올랐다고 말하는 지 모르겠습니다..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1. 25) 1,070원대 중반까지 올라갔습니다.

         -    오늘 1,070원대로 계속 거래가 되니까 일부 전문가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꿔 환율전쟁은

              우려할 것이 없다는 견해부터 1,070원을 지지선으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나.   중국 위안화(CNY)

 

         -   오늘(1. 25) 시작환율 171.82/RMB으로 지난 주 대비 1.58/RMB 올랐습니다.

 

 

다.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   오늘(1. 25) 시작환율 11.10/IDR(100)으로 지난 주 대비 0.13/IDR(100) 올랐습니다.

 

 

2.    LME 가격(구리)

       

        -   어제(1. 24)현재 8,036.0$/Ton 으로 지난 주 대비 106.0$/Ton 올랐습니다.

        -   오늘 환율이 속상한 마음을 조금 풀어주는 구나 하였더니 LME가격(구리)이 또 다시 8자를 그리고 있어

            기분 좀 거시기 합니다.

 

 

 

3.    (buying price 기준)

 

        -    어제(1. 24)현재 229,000/(3.75g)으로 지난 주 대비 3,000/(3.75g) 올랐습니다.

        -    오늘은 227,000/(3.75g)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국제금시세는 어제(1. 24)현재 1,669.50$/ounce 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사훈처럼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설수설  (0) 2013.03.31
구매업무 2년  (0) 2013.03.06
아들의 취직  (0) 2012.12.26
모르면 봉이다  (0) 2012.11.29
악역은 괴롭다  (0)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