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로운 인생 시도

헤스톤 2011. 3. 13. 10:45

 

 봄의 향기

 

 

 

 

   지난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 지 모르겠다. 그냥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새로운 용어들과 접하며 때로는 지루하게, 때로는 답답하게, 때로는 공부하며, 때로는 멍청하게 보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시스템이나 조직자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으로 방향 자체가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3.7.부터 모 중견 중소기업에 출근하고 있다. 포천에 있는 전자부품관련 제조업체로 재무구조도 견실하고 근무환경도 좋은 곳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전 직장인 은행에서의 퇴직이 2011년 6.30.이기 때문에 정식입사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근무한다는 차원에서 다닌 지 이제 일주일이 되어간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아직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먼저 생소한 업무인 탓도 있지만 나의 느낌상 회사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라든지 기업문화의 차이가 너무 큰 탓에 허둥거리며 보낸 일주일이었다.

   지난 출근 5일중 3일은 임원회의가 있었다. 현지법인들(해외 5개 법인)을 포함한 화상회의도 있었고, 기술연구소 주관의 기술회의도 있었으며  GOC(기획)부문 주관의 2월 실적분석과 3월계획 회의도 있었다. 그외 부문간 이나 팀간 회의는 수시로 있었다. 한마디로 회의가 참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정보공유나 전사적 차원의 방향인식과 더불어 업무지시 및 의견교환 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 회의가 너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담당하게 된 업무는 구매부문이다. 나는 구매담당이사로 불리어지고 있다. 보다 질 좋은 자재를 좀 더 싸게 구입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구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7명)한테  그동안 들은 바는 왜 이렇게도 난제들이 많은 지 스트레스가 쌓인다. 잘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크게 득을 본 것이 있다면 지난 5일동안에 몸무게가 2Kg 줄었다는 것이다. 일부러 돈 써가며 뺄 수 있는 것인 데, 적절하게 먹는 것을 조절한 탓도 있겠지만  나 자신에게 큰 수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약 6Kg만 더 줄이면 30대때의 정상체중이 될 것이다. 내가 이 직장에 뿌리를 정착시킬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볼 것이다.  

   다음주부터는 매입처들을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목요일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이 나의 환영식을 해 주었지만, 다음주 수요일에는 우리 팀원들에게 신고식을 하기로 하였다. 또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질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허니문기간이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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