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절

40년 전과 30년 전의 사진

헤스톤 2017. 1. 13. 15:49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앨범속에 있는 사진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중학교 3학년때 찍은 사진이다.

초등학생 때나 더 어린 시절 사진도 몇 장 있지만..

나 스스로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은 아래 사진이 처음인 것 같다. 

 

아래 사진도 중학교 3학년 때 집 근처에 있는 대전여고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생긴 것으로 봐서는 무엇인가 큰 일을 할 줄 알았는데..

만 15살이었던 이 소년의 미래가 이렇게 밋밋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옛날 사진을 보다가 군대있을 때 사진을 찾아보았다. 중 3 이던 위의 학생은 6년 후 군인아저씨가 되었다. 

올해가 2017년이고, 나는 1977년 입대를 하였으니 40년 전의 모습들이다.

당시 사진 중 몇 장을 이 곳에 옮겨 본다.

위의 사진에서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약 40년전의 모습이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잘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조금 다르지만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얼굴이 하얀 편이다. 피부는 더 말할 것 없이 하얗다.

위의 군인들은 나와 같은 주특기인 수공구 보급(962) 행정병들로 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친구와 내가 제일

막내이었고 당시 계급은 일병이었다. 지금은 모두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

이름은 대충 기억이 난다. 특징도 대충은 기억난다.    

나의 군대 동기로 오른쪽에 앉아 있는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여 제대후 간혹 소식을 듣곤 했는데,

서울의 모 고교에서 수학선생을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대학교 졸업 이후 만나본 적이 없다. 

 

아래 사진은 이렇게 폼을 잡고 찍자고 오른쪽에 있는 선임병이 제안하여 찍은 것이다.

위의 사람도 기억난다. 이름은 "송추남"이고 다방면으로 재주가 많았다. 

얼굴도 잘 생겨서 "송미남"이라고 불리곤 하였다.

운동도 잘하고 업무도 잘 처리해서 고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군대 체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역 이후 소식을 들은 바가 없다. 

 

아래 사진은 태권도 시간에 찍은 것이다. 

이 중에서는 내가 제일 고참으로 나만 검은 띠(유단자)를 매고 있다.   

무엇이 아니꼬운 듯 뒤에서 째려보고 있는 오른 쪽의 장교도 대충 생각이 난다. 

사진 제일 왼쪽의 병사와 고등학교인지 대학교인지 동창이었다. 

 

아래 사진도 역시 수공구 보급병들이다.

 

위 사진의 오른쪽 3명이 아래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힘이 장사이면서 겉으로만 무섭게 굴었던 고참을 가운데 앉히고 찍었다.  

위의 3명이 갖고 있었던 공통점은 모두 대전출신이라는 것이다.

 

군대 졸병 시절로부터 10년이 지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년전으로 돌아가 보자.

위의 군인 아저씨는 29개월의 군 생활을 잘 마치고 대학교에 복학하여 졸업도 하였고, 은행에 취직도 하여

대리로 승진도 했으며, 직장에서 아래의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였다.

 

30년 전의 사진 중에서는 아래와 같이 천주교 영세증명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래는 세례받을 때 우리 부부의 대부, 대모님과 찍은 사진이다.

당시 대부님은 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분이셨다.

그 후 약 8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 내가 상계동 성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을 때도 대부, 대모를 서 주셨는데,

왕래가 뜸해지면서 약 20년 전부터는 소식을 모른다. 

뵙고 싶다. 어디에서 살고 계시는지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

 

현재의 모습과 30년 전의 모습을 비교해 볼 때 많이 변한 것 같다.

하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 약 40년 전과 30년 전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다.

앞으로 나는 얼마나 더 이 세상에 머물러 있을까?

숫자적으로 볼 때 30년 후는 기대하기 힘들고.. 만약 나의 아버지 만큼 살 수 있다고 한다면..

향후 10년이나 20년 후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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