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곳은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 150번지..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살던 곳이다.( 그 뒤 면사무소옆의 집으
로 이사하여 부모님은 1990년대초까지 제원에서 살았다. 당시 아버지는 제원면장이었다.)
그 곳에 가보니 낯설다. 초가지붕도 아니고 사립문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초라하고 좁은 지.. 터는 분명하지만 옛날의
모습은 없다. 지금은 대문옆에 제원로 10-11로 적혀있는데 양철지붕에 낡은 함석으로 둘러쳐져 있다.
벽도 여기저기 균열이 가서 어디 달동네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위의 사진 중앙쯤에 우물이 있었는데 흔적도 없다. 동네사람들이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먹던 곳이고, 디딜방아도 있었
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럴만한 공간도 되지 않고 한산하다. 위의 길 오른쪽엔 서너집이 있고, 왼쪽으로는 6~7집이
있었다. 그리고는 막혀있다.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놀던 곳인데 한산하다.
사람구경 하기도 힘들고 오고가던 정들을 나오지 못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해 버린 것 같다. 오른쪽엔 미나리밭이었는데..
거머리에 물리곤 했던 미나리밭이 위와 같이 되어 있다. 물이 없을 뿐이지 큰 변화는 없다. 한때는 인삼밭으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제원에서 제일 부자인 양조장집 땅이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위의 이곳은 당시 화장실이 있던 곳인데..지금도 아마 화장실인 것 같다.사실 화장실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변소이었다.
왠지 어설프게 보인다. 몇몇 집은 현대식으로 개조도 한 것 같은데, 아직도 오래된 모습을 하고 있는 집들도 많다.
우리 앞집에 나와 초등학교 동창인 명순이가 살았었는데..죽었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그 오빠되는 명직이라는 사
람이 나를 데리고 동네주변을 많이도 돌아다녔었는데.. 그리고 그 주변에 내 또래들이 여러명 있었다.
그런데 내가 살던 동네같지가 않다. 옛날엔 새동네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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