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
누구나
살다 보면
삶의 살갗에 몇 개는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한창때 당한 깊은 것들은
가끔씩 생각의 고개를 찾아와
혼잣말을 내뱉게 하거나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지나온 길의
이곳저곳에 달라붙은
얼룩이나 녹들은
강풍에 날라가기도 하고
폭우에 씻겨 내려가기도 하건만
왜 이것들은 훈장처럼 남아서
속을 더 긁어 대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삶의 새로운 막을 올리며
큰 맘을 먹어 본다
불쑥 찾아오는 이것들을
푸른 하늘속에 다 집어넣고
녹이고 다듬어서
예쁘게 미소짓는 별을 만들어
어두운 곳에 뿌려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