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浮屠)의 전언
새소리 경쾌하고
나비들도 여유롭게 노니는데
부처님 배고프시다고
주지 스님 목이 아프고
보살님들 발걸음이 바쁘다
부대끼며 사는 세상에서
그리 멀리 있는 것도 아니거늘
관심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되어
이끼만 잔뜩 낀 浮屠는
탑뒤로 자꾸만 몸을 숨기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흔들면서
목탁에 맞춰 염불을 한다
삶에 악쓰지 마라
있으면 있는 대로 나누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서
못된 짓 하지 마라
저세상이 편하다고 하지만
가는 길을 재촉 마라
착한 일을 더 하거라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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