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겨울 산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말라 비틀어진 나뭇잎 몇 장을 떨구지 못하고 서 있는 나무가
있었다. 껍질도 일부 벗겨져 있고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나무가 나였다.
내가 바로 그 나무이었다.
강 아 지 의 욕 망
제남 박 형 순
강아지가 돌돌말린 꼬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온다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 다리 네개가 하늘로 올라간다 고추가 발그레하다 툭툭 건드려 본다 빳빳해진다 귀여운 자연이다 마음을 비쳤던 이성에 대한 작은 마음이 단단해진다 생각이 저 만큼 간다 부질없는 짓이다 지나간 일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의 욕망일 뿐이다
바람이 잔설을 풀어헤치며 놀고있다 하늘이 뿌옇다 미끈한 다리와 하얀 목덜미가 다가온다 반가움에 손을 내밀어 본다 허공을 움켜쥔다 어느 만큼의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바람의 존재는 생각의 끈을 잡아 당기며 저녁해를 늘어뜨린다 본능은 억제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지만 아직은 여기까지다 여기서 멈추면 후회하게될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여기까지다
( 강아지 사진은 모 카페의 이미지 사진에서 복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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