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풍속마을(수석동 소재)에서 한강을 바라보면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결이 상류쪽으로 흘러가곤 한다. 오리들이 물아래에서 크게 발을 놀리지 않고 상류쪽으로 둥둥 떠간다. 즉, 물이 하류쪽으로 가지않고 반대로 흐르는 풍경이 눈에 뜨인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는 수중보에 의한 것으로 언제나 적정량의 강물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그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어떤 이는 흘러가는 물결만 바라보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것이 바다로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계속 우겨댄다. 보이는 것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럼 한강이 잠실에서 워커힐을 거쳐 구리나 덕소로 흐른단 말인가?
모르면 설명을 듣던 지 왜 그런지에 대하여 알아봐야 정상일텐데,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한다. 무슨 말을 해도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슬픈 이야기이다. 강물은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고 바다로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 데도 서울의 한강이 흘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쪽으로 가야 바다로 가는 것이라고 우겨대니 답답할 뿐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어느날 R골프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 곳은 선불을 원칙으로 하는 곳이라고 하였더니 후불이라고 박박 우기는 인간때문에 마음 상했던 일이 떠오른다. 물론 회원의 요청이나 회원들끼리 온 경우는 후불이겠지만 비회원들의 경우는 아니라고 해도 계속 후불이라고 우겨댄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 뒤 그 골프장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의 무식을 드러내려는 듯 자꾸 귀에 거슬리게 말을 꺼내 직접 관계자와 연결하여 그가 잘못알고 있음을 알게 해줘도 계속 자기가 맞다고 한다. 그 관계자도 나처럼 잘못알고 있다고 우겨댄다.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싸우기 싫어 더 이상 언급은 안했지만 기분은 엿 같았다.
자기가 한두번 갔을 때 후불로 계산하였기에 후불 골프장으로 잘못알고 있었다고 시인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가. 이러한 것은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큰 싸움도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대범하게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나에 대한 믿음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가에 대하여 섭섭하였다. 자신의 얄팍한 경험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거나 몇 번의 경험이 전부이고 옳은 것이라고 우겨서는 안될 것이다.
-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후문(정문과 후문 크기가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함) 야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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