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헤스톤 2011. 9. 23. 06:30

 

 

 

 

   까치가 울어댄다. 무슨 일로 우는 지 모르겠지만 소리는 경쾌하다. 그 소리따라 창 밖의 풍경을 어루만져 보니 하늘이 참 높다. "가을하늘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것 같다. 높은 하늘로 여기저기 뭉쳐있는 구름들이 더 낮게 보인다. 햇살도 곱고 그 햇살을 안고 춤추는 나뭇잎도 신이 났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 햇볕을 안고싶은 마음이 없다. 양지보다는 음지의 삶에 익숙하게된 탓도 있겠지만, 그냥 그늘에서 내 머리를 말리며 엉뚱한 생각을 더듬는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나뭇잎 색깔도 변하지 않았는 데, 세계경제위기는 심각하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마국도 병이 들었다. 이럴 때 중국이라도 제 역할을 해 줘야 하는 데 그 속은 알 수 없고, 유럽이나 아시아를 포함하여 집권하고 있는 여당중 인기가 괜찮은 나라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사정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라고 하지만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2011년 올해 초에 "빨리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가계부채의 증가와 더불어 물가불안 등으로 많이 흔들리겠구나" 라고 생각 했는 데 희한하게 맞아 들어간다. 역시 경제와 관련하여 선의 방향은 생각대로 안되도 악의 방향은 귀신같이 맞는다. 우물쭈물거리다 금리인상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 졸속이 실기보다 낫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다. Slow & Death 보다는 Quick & Dirty가 낫다.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데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고 하늘이 웃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앞가림도 잘 못하면서 이러저러한 잡념들을 굴리지 말고 흘러가는 구름이나 쳐다보라고 하는 것 같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인터넷고스톱(?)이나 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도 계속 지면 스트레스다. 3명이 치는 것이니까 3번중 한번은 이겨야 기본이다. 그리고 그 한번중 몇번은 대박으로 먹어야 그 세계에서는 정상이다. 글이 옆길로 흘렀는데, 여하튼 기본에 충실하고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국가나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정상적인 사람들이 즐겁게 사는 세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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