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데,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수조 덮개를 열고 안을 살피니, '레버 구슬 마개 줄'이 떨어져 있다. 일단 손으로 마개를 올려 물을 내리긴 하였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줄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신경질이 나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변기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고장이 난 것이다. 괜히 집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분명 집사람이 무엇을 잘 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당신 이거 고장 냈지"라고 하면서 감정 섞인 말을 내뱉으면 티격태격하게 될 것 같아 참았다. 대개 모든 싸움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 혼자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