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3

竹中顧品(죽중고품)

漢詩(한시) 한수를 읊어 보았습니다. 竹中顧品(죽중고품) 竹林挑明笑(죽림도명소) 淸香停行步(청향정행보) 高節募瑞氣(고절모서기) 惟朋效直道(유붕효직도) 대나무 속에서 돌이켜보는 품성 밝은 웃음을 끌어낸 대나무 숲의 맑은 향기가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높은 절개가 상서로운 기운을 모으니 친구를 생각하며 올바른 도리를 본받는다 직역을 하면 위와 같이 풀이가 되겠습니다. 나름 운을 맞추려고 위와같이 썼습니다만, 나의 의도대로 의역을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밝은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추니 맑은 향기가 가득하구나 그 향기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가진 높은 성품의 벗이 생각나 그를 본받아 곧은 길을 가겠노라 죽림, 청향, 고절이라는 단어도 그렇지만, 5언절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 승, 결의 글자를 ..

나의 시 문장 2022.06.22

홍석원 兄을 보내며

아니 이렇게 빨리 가시다니.. 무엇이 그토록 급했단 말입니까.. 부고 소식에 눈물이 맺힌다.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다.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눈물이 난다. 그동안 무슨 투병생활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황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이도 아직 칠십 전으로 많지도 않은 나이인데, 그렇게 빨리 세상을 버리다니..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너무 슬프다. 계단에서 넘어진 사고로 이렇게 가신다는 것이 정말 말이 되는 것인가. 나는 지난 일요일 초등 동창 모임에 가고 있는 중이었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고, 죽음 직전에서 겨우 목숨만 건진 어느 동창의 병 문안을 가는 길이었다. 그 동창은 약 2년 전 포클레인을 타고 올라가 ..

나의 이야기 2022.06.13

씁쓸한 어느 날

대부분의 일이 다 그렇다. 지금까지 살면서 체감상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좋지 않은 일이 예상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좋은 일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도, 나쁜 일은 어김없이 예상대로 된다. 사실 어제 법원에서 있었던 일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었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푸른빛이 힘을 잃어가는 상태이었다. 그럼에도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참석했지만, 역시 이변은 없었다. 그래도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약 일주일 전만 해도 기대지수가 좀 있었지만, 이렇게 급변할 줄 몰랐다. 결국 나 자신도 공을 들이며 열심히 일했던 이 회사는 법정관리를 지속하지 못하고 폐지결정의 길을 걷게 되고 말았다. 5월을 보내는 늦봄의 향기도 회사를 위로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