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竹中顧品(죽중고품)

헤스톤 2022. 6. 22. 10:30

漢詩(한시) 한수를 읊어 보았습니다.

 

竹中顧品(죽중고품)

 

竹林挑明笑(죽림도명소)

淸香停行步(청향정행보)

高節募瑞氣(고절모서기)

惟朋效直道(유붕효직도)

 

대나무 속에서 돌이켜보는 품성

 

밝은 웃음을 끌어낸 대나무 숲의

맑은 향기가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높은 절개가 상서로운 기운을 모으니

친구를 생각하며 올바른 도리를 본받는다

 

직역을 하면 위와 같이 풀이가 되겠습니다. 나름 운을 맞추려고 위와같이 썼습니다만,

나의 의도대로 의역을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밝은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추니 맑은 향기가 가득하구나

그 향기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가진 높은 성품의 벗이 생각나

그를 본받아 곧은 길을 가겠노라 

 

죽림, 청향, 고절이라는 단어도 그렇지만,

5언절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 승, 결의 글자를 笑, 步, 道로 韻(운)을 맞췄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학창시절 언제나 단정한 몸가짐을 가졌던 친구가 떠올랐고,

그 친구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어린 시절엔 엄청 친하게 지냈고 학창 시절에도 가까이 지냈는데,

스무살 이후엔 점점 왕래가 뜸해지더니 언제부턴지 아무 연락도 없이 지낸지 오래 되었습니다.

가까이에서 자주 보며 지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멀리 있어도 상관없어~

정신은 늘 너와 함께 있으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좋은 품성의 사람들 몇 명도 그 향기속에 있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적절한 단어를 찾으며, 대나무 줄기와 잎을 그려보았습니다. 

詩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삶은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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