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봄을 기다리며

헤스톤 2023. 3. 3. 04:01

 

 

봄을 기다리며

 

겨울의 강을 건넜다는 소식 접하고

마중하러 달려가보니

실개천 얼음밑으로 송사리들이 뛰어놀고

나뭇가지 끝의 이슬에서 해님이 웃고 있다

언제쯤 꽃망울을 터뜨리려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 나뭇가지 끝에서 해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좀 다르게 漢詩 한수를 읊어 보았습니다.

 

知時(지시)

 

寒江洗不振(한강세부진)

微思到水濱(미사도수빈)

枝端坐日光(지단좌일광)

幽風傳春信(유풍전춘신)

 

차가운 강에서 부진을 씻고자

작은 생각으로 물가에 이르니

가지 끝에 햇볕이 앉아있고

그윽한 바람이 봄소식을 전한다

 

의역을 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제목이 "때를 알라"는 것인 바, 급변하는 세상에서 '고리타분한 늙은이가 되지 말라'는 의미와

'자신을 알라'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진전이 없는 詩作을 비롯하여 서예, 독서 등의 부진을 벗어나고파

큰 생각 없이 시냇가에 나가보니

어느새 나뭇가지 끝에 물이 올라 햇볕으로 반짝이고

따스한 바람이 봄임을 알려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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