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동이 튼다

헤스톤 2022. 3. 4. 12:24

 

동이 튼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큼성큼 무대가 등장하며

삼바의 휘스크처럼

붉은빛들이 휘젓고 있지만

왜 이렇게 고요한 것일까

구름도 길을 멈추고

새들도 조용하고

향기도 숨을 죽인다

 

예술과는 거리가 멀지만

예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사자관체의 글씨처럼

강직을 넘어 자연스럽건만

왜 이렇게 소름이 돋는 것일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바꾸려 해도 바꿔질 수 없는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집 거실에서 바라본 입춘날 일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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