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부부싸움

헤스톤 2016. 8. 1. 16:36

 

 

 

부 부 싸 움

 

 

어떻게 들어왔는지

파리 한 마리가 돌아다니며

신경을 건드린다

방충망에 붙어있길래

신문지를 돌돌말아 내려쳤더니

파리는 어디로 도망가고

방충망만 한 뼘이 찢어졌다

내 마음도 한구석이 찢어졌다

마누라와 언성이 높아지면서

찢어진 곳이 더 찢어진다

 

언제 밖으로 나갔는지

마누라의 행방이 걱정될 때

보수 테이프를 사 갖고 들어와 

방충망에 붙이고

찢어진 내 마음에도 붙인다

아무리 예쁘게 잘 붙여도

처음같지는 않다

보수된 방충망을 통하여

저녁놀을 바라보다가

서로 닮아가는 얼굴을 보며 

아직도 냉전중이다

 

 

우리집 거실에서 바라 본 불암산으로 비가 내리면 저 폭포에서 물이 많이 쏟아진다. 

저 폭포를 보고 나는 지금 살고있는 이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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