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hink

적당한 수준

헤스톤 2015. 8. 26. 22:06

 

 

당연히 나도 수준이 높은 것을 좋아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수준이 더 높아지길

간절히 원한다. 특히 정치인들 수준은 더 높기를 바란다. 도덕적 기준은 아주 높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국방

의무를 소홀히 했다거나 편법증여, 탈세,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등과 거리가 먼 사람들만 국민의 대표로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종 국가적인 선거나 청문회에서는 순전히 능력

위주로만 검증을 하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의 대표라고 한다면 무슨 성직자와 같은 도덕적

수준은 못 되어도 최소 일반 국민의 수준보다는 높아야 된다고 본다. 즉,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일반인들보다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본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 많은 범법자들이 국민의 대표 노릇을 하고 있으니 이 나라는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적 흠결이 많은 자들이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 나라의

백성은 너무 불쌍하다. 특히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한 자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군대에 갔다 오지

않거나 죄를 짓고 감옥에 갔다온 인간들이 출세하는 나라는 잘못된 나라이다. 매우 높은 수준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민의 대표라면 국민의 4대의무와 도덕적인 것을 포함하여 적당한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적당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평균으로 본 적당한

수준이란 어느 수준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국민들의 눈높이그려 보았다. 정치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수준이

낮으면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너무 높아도 실패한다. 눈이란 것이 머리꼭대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높으면 보이지도 않게 되고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수준이 너무 높아서 꿈을 이루지 못하거나 왕따가

되어 버린 역사적 인물이나 어느 기록에도 오르지 못했을 수 많은 인재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글도 수준이 높으면 좋다. 수준이 높고 울림이 있는 글을 읽을 때는 희열을 느끼며 글쓴 이의 이름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글에 한참 머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미래를 생각하기도 한다. 교훈적인 내용이나 질 높은

유머가 있으면 더 좋다.

그러나 수준이 너무 높은 것인지 난해한 것인지 여러번 읽어도 잘 이해할 수 없는 글에 대하여는 화가 난다. 

그런 글을 접하게 되면 자신을 탓하며 실력을 갈고닦는 기회로 삼아야 되는데 그냥 괜히 신경질이 난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가면 되는데 수준을 따라가려다가 지치고 짜증이 난다. 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구린 냄새가 나거나 좋지 못한 의도가 있는 글에 대하여는 더 짜증이 나지만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너무 이상향으로 가는 것도 옳거나 좋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

 

좋은 시나 좋은 글의 기준은 따로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시나 글은 좋은 것이 아니다.

아무리 수준 높고 좋은 글이라고 해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멋있는 은유로 가슴 한쪽에

희열을 느끼게 하는 시도 좋지만 쓰린 속을 달래주는 콩나물 국같은 시가 어쩌면 일반인들과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나의 기준으로 볼 때 적당히 높은 수준의 글이 좋은 것 같다. 일반적인 눈높이에 맞추되 적당한 높이에

맞춘 글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분명한 것은 너무 높으면 안된다. 볼 수가 없다.

그런 글들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재미도 있고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고객(?)들의 눈높이를 잘 파악할 줄 알아야 된다고 본다.  

 

모 카페에 들어 갔더니 폴 앵커(Paul Anka)의 '다이애나(Diana)'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나는 아주 젊고

당신은 너무 나이가 많다고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하지만 난 그런 말에 개의치 않아요"로 시작되는 노래이다. 

당시 폴 앵커는 16살이었다. 그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곡에 맞춰 손가락을 들어 허공을 툭툭 친다.

가사마다 딱딱 끊어진다. 사실 가사가 유치하다. 정말 유치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온다. 흥얼거리게 하는 곡에

딱 맞는 가사이다. 그야말로 16살 먹은 아이(?)가 작사, 작곡하여 부른 노래이다. 당시 이 노래가 발표되자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고 당시 외국의 유행에 민감하지 못했던 우리나라에도 상륙

하여 골목의 꼬마들까지도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가사내용을 보면 "날 안아주세요 꼬옥~/있는 힘을 다해서 날 안아주세요/ 제발 내곁에 머물러줘요/ 오~제발~

다이애나"라는 것도 있다. 나도모르게 영상처럼 고개를 까딱까딱거린다. 남들은 웃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게

당시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낮은 수준도 안 좋고 너무 높은 수준도 성공하기 힘들다. 눈높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

노래뿐만 아니고 시나 수필도 마찬가지이다. 난해한 시(詩)를 내놓으면서 자기를 왜 몰라주느냐고 독자탓을

하면 안된다.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길 바라면서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의

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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