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hink

깨끗한 색깔이 좋다

헤스톤 2014. 10. 17. 13:12

 

 

 

인터넷에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기사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극좌와 극우로 분명하게 갈린다. 역사를 다룬 드라마의

댓글에서도 좌우가 갈린다. 적당한 좌편향이나 우편향도 드물고 중간쯤에 해당되는 글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정도전을 다룬 드라마나 사도세자를 다룬 드라마에서도 현존하는 사람들을 빗대어 의견들이 나누어진다.

대한민국 건국이후의 역대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에 대한 댓글에서는 더 심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갈려 있는지

답답하다. 남과 북, 동과 서로 나뉜 것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좌편향의 글들이 항상 더 많기는 하다.

아무래도 20대나 30대의 젊은 층이 50대 이후의 사람들보다 인터넷과 더 친하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진보쪽과 조금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몇년동안의 각종 투표에서 나타난 결과하고는 많이 다르다. 그러한 것을

보면 다수의 소리없는 사람들 생각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 누가 아무리 살신성인의 자세로 좋은 일을 했어도 그 사람이 보수쪽 사람이면 진보쪽 사람들은 비판하고 욕하고

폄훼하기 바쁘다. 물론 반대로 진보쪽 사람이 아무리 바람직한 의견을 제시해도 보수쪽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

며 쓰레기 취급을 한다. 

 

올 3월초에 썼던 나의 拙作詩(졸작시)가 생각나서 옮겨 본다. 

 

이제 그만

  

눈 그친지 달포가 넘었는데

홈통으로 녹아내리는 소리 요란하다

응달이 이렇게 깊었나 보다

 

계절이 바뀌어도 멈추지 않고

분열로 뚝뚝 종북좌빨 수구꼴통

앙금이 이렇게 쌓였나 보다

 

만약 나를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면 나는 어디에 속할까? 나 스스로는 개혁적 보수라고 생각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구분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내가 나를 바라볼 때 20대에는 진보에 조금 가까웠지만 30대 이후에는 보수쪽으

로 계속 기울었다가 50대 이후로는 거의 중립쪽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간혹 아닌 것 같다. 아직 보수에 가깝

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간혹 보수단체들의 행동에 거부감도 든다. 물론 진보단체의 언행이 못마땅한 경우도 많다. 진보가 보수의 반대가 아

닌데도 말이다.

어쩌면 구분의 기준을 깨끗한지와 더러운지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고 여겨진다. 보수도 좋고 진보도 좋지만 깨끗해야

된다고 본다. 좌와 우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깨끗함과 더러움이 균형을 이루어서는 안된다.

즉, 깨끗한 보수와 진보만 살아남아 이 사회가 안정속에서 발전하기를 빌어 본다.  

 

생각난 김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사족으로 달아 본다.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적 민주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한마디로 웃기는 말이다. 어떻게 경제에 민주화

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민주화는 사회에나 필요한 것이다. 경제가 웃을 일이다. 경제에는 민주화가

존재할 수 없다. 경제를 말할 때는 돈을 밑바닥에 깔고 시작하는 것이다. 돈에 무슨 민주가 필요한가. 

돈에도 격이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민주를 거기에다 넣는 것은 이무래도 이상하다.

마치 밥에다가 크림빵을 비벼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김칫국에 짜장면을 섞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카스에 있는 내 사진을 어느 분이 이렇게 조작(?)해 놓았기에 올려본 것이다.

카스에 올린 내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이 나라의 미래나 나의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라면 그럴 듯 하겠지만..

어렸을 때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나이 든 모습으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 하게 앞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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