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면마비가 왔다

헤스톤 2012. 3. 8. 12:44

 

 

 

 

 

   안면마비가 왔다. 우측에 신경마비가 일어나 눈이 불편하고 입이 비틀어졌다. 남한테나 있는 일인 줄 알았는 데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처음겪는 일이다 보니 당황스럽고 짜증이 막 난다. 먹고 마시는 것부터 생활자체가 불편하다보니 신경질이 올라간다.

  

   지난 월요일(3. 5.) 기업은행 후배지점장들(성수동, 성수2가, 화양동, 뚝섬역, 성수동드림 등)과 점심식사를 미음나루 근처에서 하였고, 그 들과 헤어질 무렵 왼쪽 눈이 깜박거리기 시작하더니 오른 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것이었다. 충혈된 눈으로 오후 업무를 보았고 곧 괜찮아지려니 하였다. 그런데 저녁무렵 입이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양치질을 하러 화장실에 갔다. 오른쪽에서 물이 줄줄 샌다. 거울을 보고 웃어보았다. 입이 한쪽으로 비틀어져 있다. "아이우에오"를 해 보았다. 완전 비대칭이다. 예전 "소설 동의보감"이나 "허준"이라는 연속극에서 보았던 "구안와사"라는 것이다. 잘 감기지 않는 오른 쪽 눈에선 눈물이 자꾸 나고 심란한 마음으로 집에 오니 집사람은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빨리 병원에 가자고 한다. 

  

   밤 9시 넘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 뇌CT, 피 검사 등으로 많은 시간이 갔다. 몇가지 약만 처방받아 가져왔다. 침 맞으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하여 다음날 동네 한의원에 갔다. 더 불편해지는 것 같았다. 경희대 한방병원에 가 보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아 어제는 그 곳에 갔다. 더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약 2주이상 걸린다고 한다. 난치병도 아니고 약 90%는 정상으로 돌아온다니 조바심내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답답하다. 왼쪽 눈은 계속 깜박거리고 오른 쪽 눈은 자주 충혈된다. 삐뚤어져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지만 심란하다.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삐뚤게도 살아보고 삐뚤어져 있는 세상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인지..ㅎ~

 

 

 

- 어려울 때만 하느님을 찾고 조상님을 찾으니 이런 고통이 오는 가 보다. 비뚤어진 나의 모습과 충혈된 눈으로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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