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hink

낙엽 떨어질 때 조심하라

헤스톤 2011. 10. 6. 23:00

 

 

 

 

   나뭇잎 색깔의 변화가 무섭다. 가을이 무섭다. 1997년 우리나라 IMF경제위기는 찬서리가 내릴 때쯤 시작되었다. 늦가을 찬바람이 신호탄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도 그해 가을 정점에 다다랐다. 낙옆 떨어질 때 위기도 깊어진다.

   올해들어 반팔에서 긴팔의 근무복으로 갈아입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조짐이 그렇다. 우선 출렁거리는 각종 경제지표가 기분 나쁘다. 3년만에 다시 금융위기가 오는 것 같다. 대개 모든 것이 그렇듯이 오라고 하는 것은 안오고 오지 말라는 것은 꾸역꾸역 밀려온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추락에 기인한 것으로 해결책도 모호하다. 어쩜 일부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가 겪어야할 위기이다.

   10월이 시작되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서 시작한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안 좋은 징조다. 유럽에서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혼자 유럽을 떠 받드는 것도 힘들다. 무엇보다 내부의 반대목소리로 계속 지원도 여의치 못하다. 이렇다보니 세계적으로 지구촌 경제현실에 대한 분노가 올라가고 있고 그 분노에 따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대개 화풀이의 대상은 공통적으로 정부와 정치권 및 금융권 등이다.

 

   추풍에 나뭇잎이 흔들거린다. 이보다 더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탓이 큰 이유이겠지만, 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한 제 2금융권의 사태를 보면서 지난 9월 정전사태처럼 일정부분 대비소홀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에서 복지타령을 풀어놓은 탓도 있다. IBK입행동기 카페에서 내가 이젠 풀어진 단추를 다시 잠그고 자세를 바로해야할 때라고 하였더니 이 모 동기는 댓글로 풀어진 단추뿐만 아니라 바지 쟈크도 점검할 때라고 하여 실소를 하였는데, 여하튼 상하 모두 바르게 생각하고 현실을 직시하여 행동할 때이다.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경쟁적 복지포퓰리즘을 자제하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정현안마다 여야, 좌우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지혜를 모은다면 해결책도 있고 출구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착하고 이기적이지만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높은 국민이라는 것을 각종 스포츠경기나 독도문제 등을 통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IMF 경제위기에서 보았듯이 위기에 강하다.

   조짐은 조짐일 뿐이다. 우려는 현실이 아니다. 걱정은 바람따라 흘러가고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2011년 가을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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