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50년 전인 1974년은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당시 나는 "수학"이라는 과목은 전교에서 탑(top)이었지만, 영어 성적은 좋지 못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해도 중간 수준에 머물곤 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듯이 당시 영어는 언제나 내 발목을 잡았다. 국어 성적도 좋지 못했지만, 영어보다는 나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학을 필두로 다른 과목들에서 영어와 국어 점수를 보완 해주었기 때문에 문과 전체 240명 중 10~15등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당시 그 학교에서 상위 10% 수준에 드는 성적이면 국내 일류대학에 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나는 가정형편상 지방 국립대에 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 집의 재산 무능과 더불어 영어라는 과목은 나를 무척 힘들게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