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지인들과 동대문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올 때였다. 4호선을 타려고 동대문역 개찰구를 막 들어가니 지하철 직원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자가 과도하게 친절 제스처를 섞어 젊은 여자 두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쪽으로 내려가서 4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야 됩니다."그는 어린 아이를 다루듯이 말한다."도으대무~ 운도우장 바향요?"좀 어눌한 한국어로 여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한다. 젊은 여자들은 일본인들이었고, 그녀들은 이 사람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그가 말한다"동대문 운동장은 여기서 한 정거장을 더 가야 되니 이쪽으로 내려가세요."그녀들의 태도로 보아 자기들이 방금 전에 올라온 쪽으로 다시 내려가라고 하니 갸우뚱하는 것이다. 그런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