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전환의 시절 허방진 회장은 회장대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기에 다른 발표자들의 시간을 축내면서 그렇게 화를 냈을 것이다. 나름대로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직원들을 어렵게 채용했지만, 각자 개인플레이에만 능숙한 수재들로 꿰기 힘든 구슬들이었다. 한편 생각하면 허 회장 자신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왜 그리 됐는지 본인만 모르는 듯했다. 누구보다 인화를 도모해야 하는 허 회장의 책임이 제일 컸음에도 오히려 자신에 대한 충성 경쟁만을 유도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여하튼 오제원이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을 때 가졌던 상해에서의 확대 간부회의는 첫날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다음 날도 분위기는 전운이 감돌았다. 그래서 오제원은 구매부문 전략 발표 시 분위기 전환용으로 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