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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慾(비욕) - 14

14. 더미필름 오제원 이사는 입사 첫날의 실망을 접어두고 나름 자기 몫을 하려고 애썼다. 협력업체들에게 각종 분석자료를 내놓으며 자재 가격을 내려서 회사 이익의 극대화를 위래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겼다. 그렇지만 회사 전체의 결과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불량으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해 법인은 다른 법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수익구조는 시간과 비례하여 악화되고 있었다. 오제원 이사가 담당한 구매에서 열심히 원가 절감을 한 보람은 빛이 나지 않았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제품의 판매원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제품수도 늘어났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임원은 물론이고 부, 차장급 직원들끼리도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어느덧 회사의 색깔이 되었고, 경쟁업체나 협력업..

장편소설 2023.08.17

감명으로 물든 산책길을 돌아보며

"장상헌과 함께하는 역사산책" 개정판을 읽고 느낀 소감을 간략하게 나열해 봅니다. 감명으로 물든 산책길을 돌아보며 박 형 순 (시인, 수필가) 우선 "장상헌"이라는 저자를 생각하면 성실, 따뜻함, 배려, 솔선수범, 박학다식 등의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나와는 IBK 기업은행 입행동기이지만, 동기들 중 언제나 앞선 길을 걸으며 모범을 보였기에 동기들이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입행 동기들뿐만 아니고, 약 30년을 근무하는 동안 타고난 성실함과 열정 등으로 선배님들로부터는 사랑을, 후배님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으며 지내왔음은 많은 동우들이 인정하는 바이다. 퇴직 후에도 인문학에 관심있는 동우들을 선발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는 IBK 인문학당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

잡문 2023.08.10

노 다이셀프(Know thyself)

노 다이셀프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는 말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유명하다. 늘 겸손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한 말이다. 나의 지난 과거를 돌이켜볼 때 간혹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속세에서 흔히 말하는 출세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겸손해야할 때, 겸손하지 못했던 탓이 크다. 물론 나를 내세워야 할 때 내세우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낮춰야 할 때 낮추지 못한 탓이 크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겸손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지만, 쉽지는 않다. 다만, 이러저러한 사람을 만나며 반면교사로 삼는다. 자치회관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있다. 취미, 건강, 노래, 악기, 외국어 ..

나의 이야기 202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