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더미필름 오제원 이사는 입사 첫날의 실망을 접어두고 나름 자기 몫을 하려고 애썼다. 협력업체들에게 각종 분석자료를 내놓으며 자재 가격을 내려서 회사 이익의 극대화를 위래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겼다. 그렇지만 회사 전체의 결과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불량으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해 법인은 다른 법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수익구조는 시간과 비례하여 악화되고 있었다. 오제원 이사가 담당한 구매에서 열심히 원가 절감을 한 보람은 빛이 나지 않았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제품의 판매원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제품수도 늘어났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임원은 물론이고 부, 차장급 직원들끼리도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어느덧 회사의 색깔이 되었고, 경쟁업체나 협력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