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草書(초서)에 빠져있다. 내가 초서를 쓰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 매력에 흠뻑 젖어 있다. 처음 서예를 시작할 때, 당시 강사가 楷書(해서)부터 배워야 된다고 하여 줄 긋기 등의 입문절차를 걸친 후 약 4년 이상을 해서만 썼었다. 楷書의 楷자는 본보기나 모범, 바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표준으로 삼을만한 서체라는 의미에서 대개 많은 이들이 해서, 행서, 초서, 전서, 예서의 5체 중 가장 먼저 배우기 시작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해서와 관련된 책도 수십 가지가 넘는데, 나는 육조체로 해서를 익혔다. 육조체는 날카롭고 힘이 있다. 육조체는 唐楷(당해 : 중국 당대의 해서)가 아름답고 여성스러움에 반하여 씩씩하고 굳세어 남성스럽다고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張猛龍碑(장맹룡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