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2

悲景殘像(비경잔상)

내 나이 이십 중반,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후 남은 학창 시절을 보낼 때였다. 당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듬성듬성 가깝게 지냈던 또래의 여자가 있었다. 이름은 나의 소설 "구멍난 행로"에 등장하는 "선자"~ 육군본부가 신도안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사라진 절, "龍華寺(용화사)"라는 절이 있었다. 용화사 산책길을 늦가을에 함께 걸었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밟기도 하고,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에 뺨을 맞기도 하면서 걸었다. 지금 당시 풍경이 아른거리며 젊은 날 기억의 고샅길 향기가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절도 가고 젊음도 가고 사람도 갔다. 이제 40년 이상이 흘렀고, 그 뒤 "선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11월만큼 그 시절은 너무 짧게 지나갔다. 풋풋하던 시절의 가을날이 지금 왜 이렇게 ..

나의 시 문장 2022.11.28 (27)

서예 횡설수설(5)

4. 서예와 나 좋은 글씨를 쓰려면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서예의 대가로 알려진 사람치고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서예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왕희지나 추사, 한석봉 같은 인물들이 얼마나 글씨에 매진하였는지는 각종 기록에서 알 수 있다. 한 예로 추사 선생은 벼루 10개를 구멍냈고, 붓 천 자루를 몽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엄청난 노력없이 좋은 글씨를 쓸 수는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 외 많이 보아야 한다. 다행인지 우리나라엔 서예와 관련하여 각종 전시회가 있다. 그런 곳에 가서 많이 보아야 한다. 서울에서는 인사동에 가면 거의 매일 미술관이나 ..

나의 이야기 2022.11.13 (21)